일러스트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미나미무라 다카시

redbaron 2023. 5. 2. 11:27

미나미무라 다카시(南村喬之)1919~1997

1940년 중일 전쟁에 종군, 전후 시베리아에서 3년간 구류생활을 했다.

처음엔 만화로 시작했으나 삽화가로 전향하여 1950~1970년대에 전쟁물 붐과 함께 소년잡지 등을 위한 삽화작업을 했고 괴수(怪獸)물과 공룡도감 같은 작업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물론 나의 관심사는 전쟁물이기에 그것에 한정된 소개임을 밝힌다.

70년대 일본의 군사잡지 "마루(丸)"에 일본해군 에이스 사카이 사부로의 회고록인 ‘하늘의 사무라이(大空のサムライ), 내용중의 삽화들로서 윤곽선을 배제한 세밀하고 치밀한 펜화가 매력적인 이 화가의 그림은 얼핏 김용환의 펜화를 연상케도 하지만 이 화가의 인물묘사를 보면 역시 김용환의 솜씨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지만 눈길을 끌기엔 충분하다.

이 화가의 펜화 특집 "연합함대"를 게재한 주간소년마가진 1968년 12월 22일 호의 표지와 본문 삽화들.

일본은 50년대 말부터 단행본, 잡지 등에서 일기 시작한 전쟁물(戰記物) 붐이 어린이용 매체로 까지

영향을 끼쳐 60년대에서70년대 초반까지는 전쟁물의 르네상스기였다 할 정도로 잡지, 만화, 단행본 등의

형식을 빌어 각종 전쟁물들 특히 태평양전쟁 관련서가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역시 60~70년대의 만화들에는 전쟁을 소재로 한 것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며, 개중에는 일본과 미국의 해적판도 많았고 또 처음에는 그들 것의 모방으로 시작했던 작가들

중에는 후에 자기 작품세계 확립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작가도 더러 있었다.

 

창작은 모방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일면 수긍되는 측면 아닌가 한다. 한편 그렇지 못하고 매너리즘에 빠졌거나

능력이 없던 작가들은 독자의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져서 자연 도태되어버렸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전문(?)

수집가들에게는 희귀본에 속해 제법 대접받기도 하는 웃지못할 희극을 연출키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